코타키나 발루(2008.9)

10.코타키나발루 마지막날/씨푸드식당 야경..만찬...

나베가 2008. 12. 24. 01:06

 너무나 아름다운 일행-클라리넷을 전공하는 음대생과 너무나 멋쟁이이신 그녀의 어머니...

 

사진도 찍고 바닷가를 거닐기도 하고, 바닷가에 앉아 얘기도 나누며 여유를 즐기다 보니, 어느사이에 해가 지고있었다.

어둠이 잦아들고 숲 사이 사이를 가로등불이 파고 들자 그 분위기는 더욱 더 낭만적으로 변해갔다.

나는 식당에 앉아 있다가 다시 해변으로 달려나가 그 모호한 분위기를 카메라에 담았다.

참으로 신기하게도 숲속 어두움 사이로 하늘이 파랗게 보였다.

 

 

 

 

 

 

 

 

 

 

 오픈된 식당에 자리를 잡고 앉았는데 밖이 정말 파랗게 보이는 것이 환상적이었다.

그 블루빛을 받으니 우리들 모두....특히 젊은 언니 둘은 더없이 이쁘기만 하다.

나도 모르게 자꾸 카메라 셔터를 누를정도로...

 

 

 

 음식은 씨푸드 식당답게 푸짐한 해산물 요리들이 서빙되기 시작했다.

그 중에서도 역시 바닷가재 요리가 최고 일품이다.

고소함과 살살 녹는 그 부드러움이란....

역시 먹는 즐거움은 여행중의 백미중 하나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인것 같다.

 

 

 

 쉴새없이 서빙되는 음식으로 식탁은 금새 가득 차 버렸다.

그리고 한켠에 마련된 무대위에선 전통 민속춤이 공연되고 있었다.

 

안내를 맡고 있던 아가씨들의 의상이 독특하여 사진 한장 찰칵!!

 

 사실은 여행에서 돌아오는 날이 내 생일인데, 순간 착각을 해서 그만 오늘이 내 생일이라고...말해버렸다.

전날 밤을 보내면서부터 생일 축하를 받던 난....

잠깐 화장실을 다녀온 시간에 어디서 마련했는 지 조그만 한조각의 케잌을 준비해 와서 생일추카를 해주는 것이 아닌가!!

전혀 예상치 못했던 순간!!

정말 감동을 받는 순간이었다.

 

이렇게 씨푸드 식당에서의 만찬을 끝으로 우리의 짧디 짧은 여행은 끝이 났다.

물론 밤비행기였으므로 저녁식사를 마치고도 한참 여유가 있어서 근처 쇼핑센터를 들러 옷가지들도 구경하고

또 아가씨들이 옷 사입는거 구경도 하고..

그리고 상시 들러야 하는 토산품 가게도 들렀다.

그곳에 가니 마치 한국의 어느 상점에 왔다고 착각할 만큼 한국 관광객으로 꽉 차있었다.

몇가지 구경만 하다가 난 그냥 그곳을 나왔다.

 

그렇게 우리의 일정은 끝이났고, 약간은 여유를 두고 공항으로 왔다.

며칠간 이었다고...

어느새 정이 들어버린 우리는 가이드 리오씨와 정말 아쉬운 작별을 나누었다.

우리를 떠나보내자 마자 또 그 자리서 새로운 관광객을 맞게 되는 리오씨...

그렇게 늘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또 떠나 보내는....어쩌면 그에게는 그저 직업일진데...

떠나지 못하고 그 자리에 서서 우리가 안보일때 까지 손을 흔들고 있는 리오씨가 너무나 정이 많은 사람이라는....

너무나 순수한 사람이라는...

그런 느낌이 우리를 더없이 푸근하게 만들었던 여행이었다.

 

비행기에 몸을 싣고 잠시 잠이 들었나 싶었는데...어느새 한국에 도착을 했다.

기내식은 아예 먹지도 못했다. ㅋㅋ

 

공항에 도착을 해서 핸드폰을 켜니, 메시지가 떠있었다.

딸과 남편이 마중을 나온 것이다.

물론 베네딕도 오빠가 나온 것은 당근이다.

어느사이 오빠에게 내 생일이라고 말을 했는 지....와인까지 한병 챙겨주셨다.

베네딕다 언니에게선 화장품을 선물받았다.

느닷없는 생일 고백을 한 터...언니가 가지려고 여행 떠나기 전 면세점에서 산 언니의 화장품....ㅋㅋ

 

새벽 6시 비행 도착 시간에 맞추기 위해 꼭두 새벽에 일어났을 남편과 딸이 더없이 고마웠고 행복했다.

출근도 해야하는데.....

 

저녁땐 내 나이수 만큼의 장미 꽃다발을 선물로 받았다.

정말 나는 '짹'소리도 말고 그저 행복 타령이나 하면서 살아야 할 터이다. ㅋㅋ

 

 Stanley Myers (1930 – 1993) / He Was So Beautiful , 신영옥,기타/ 김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