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꾸스꼬...꼬리칸차 주변을 돌아보다..백색의 골목길.맛있는 식당..
성당을 나와 주변을 산책했다.
여전히 쇼핑센타가 눈길을 끈다.
이쁘게 쇼윈도우를 장식하고 들어가고 싶게 그려져 있거나 앙증맞게 달려있는 간판이 마음을 현혹시키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아름다움을 보고 끌려가는 본능이기도 하고...
이 주변의 쇼핑센타는 상당히 퀄리티가 높은....소위 명품 거리라고나 할까??
선뜻 구경하자고 들어가기 조차 거북스러울 정도로 고가 매장이 즐비했다.
그러면 또 간이 작아져서 못들어간다는....ㅋㅋ
겉에서 기웃거리고, 쇼윈도우에서만 즐기고....
그래도 이쁘고 아기자기한... 맘 편한 곳은 들어가서 맘껏 구경하고 나온다.
역시 꾸스꼬에서의 최고 명품거리는....
이런 잉까의 문명이 아직 고스란히 간직되어 있는 석벽이 대단한 골목을 걷는 길이다.
여러번 지진으로 인해 스페인 정복시절 다시 지어진 건축물들이 다 무너져 내렸어도 잉까시대때 지어진 석벽의 기초는 무너지지않고 그대로 있어
그 위에 새로 축조된 건물들이란다.
수백년 전 잉까시대때 쌓아 올려진 석조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하고 깔끔한 석벽위에 하얀 회벽으로 칠해진 벽...
그리고 파아란 색 창이....
앙증맞게 달려있는 외등하고...
그 사이 좁은 하늘로 파아란 색깔까지 합세해 정말 기막힌 풍광이 아닐 수 없다. 연신 카메라 세례 퍼부었다.
잉까의 명품...
하얀 골목에 매료되어 배고픈 줄도 모르고 골목을 누비며 사진을 찍었다.
이제...뭐 좀 먹고 움직이자~
어디로 갈까....
아놔~ 이게 또 항상 주사위 놀이하듯 흥미를 유발시키기도 하지만 골치거리다.
근사한 곳에 가서 먹자니 넘 비쌀거 같기도 하고...
뭐...그래도 가끔은 근사한 식사도 할 필요가있으니 들어가려해도
음식을 잘 모르니 실패하면 또 난감...
산또 도밍고 성당 옆길로 들어서 조금 걸어내려오니
조그만 광장이 나온다.
반듯하고 깨끗한 건물들 한 켠으로 오래된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는 허름한 건물들이 눈에 띈다.
또 그 오래된 낡은 건축물의 모습이 좋아서 가까이 가 카메라에 담고 있자니
솔솔~~ 맛있는 냄새가 코끝을 자극하는 거다.
보아하니 식당 간판도 제대로 없는 허름하기 짝이 없는 식당에서 풍겨나는 냄새다.
헐~~
본능적으로 끌려가 안을 들여다 보니 사람들로 가득하다.
'오옷~ 오늘 점심은 여기서 해결하는 거야~'
나는 떨어져 있던 이풀을 찾아 이 식당으로 데리고 왔다.
건물이 아무리 초라해도 이 집에서 풍겨나는 맛있는 냄새를 맡고는
아무도 거부할 수 없다는....ㅋㅋ
흔쾌히 이풀도 이 식당으로 오케이~
산또 도밍고 성당 옆 골목을 빠져나와 초입의 낡은 건물 발코니 밑의 식당..
간판이라고는 코카콜라 로고밑에 몇가지 메뉴가 써있는 메뉴판만이 덜렁 달려있는 식당이다.
일단 외국인이 들어가서 무엇을 먹을 지 몰라 헤메고 있으면 주인장이 와서 대충 도와주기도 한다.
비슷한 단어를 주어모아 감을 잡기도 하고,주변 사람들이 먹는 걸 손가락으로 집기도 하고....
다 살길이 있는 법.....ㅋㅋ
수프와 볶음밥 비슷한 것을 시켰는데...
정말 이 집에서 풍겨나는 맛있는 냄새가 바로 이거였나봐~
수프가 얼마나 맛있는 지....이렇게 맛있는 수프는 처음 먹어본다는 느낌...ㅋㅋ
물론 수프가 이렇게 맛있는데 다른 요리가 맛이 없을 리가 없다.
얼마만에 이렇게 입에 딱 맛는 맛있는 음식을 먹어봤나 싶을 정도로 맛있었다.
그리고....
가장 우리를 감동으로 몰아넣은 것....가격....(적어놓지를 않아서....??)
우리는 오늘...세상에서 가장 맛있고도 싼 음식을 먹었다는....
후식으로 준 차도 맛있었다.
우리는 너무나 감동해서 저녁때도 이 식당에 오자고...다짐(?)하며...ㅋㅋ
식당을 나섰다.
(저녁때의 이 식당에서의 감동스토리는 더욱 쎄다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