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2009.9)

11.북경/공연후기-9.20.일.오전 공연

나베가 2009. 12. 2.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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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 포스터>

 

 

 

 

 

거대한 오페라하우스에 압도당해 구경하는데 한눈팔다가 그만 시간이 임박해져버렸다.

그제서야 뭥뭥이와 나는 헐레벌떡 달려들어갔는데, 헉!! 그곳은 오페라하우스...

어디가 콘서트홀인 지 몰라서 안내원을 찾아 물어 초를 다투고 달려들어갔다는...

 

"아~~우리는 예당에서만 뛰는것이 아니었군! 이런~ 이곳 머얼리까지 와서도 뛰다니~~~"

 

헐레벌떡 들어온곳은 1층....

급하게 티켓을 보니  익숙지 않은 티켓표기가 쉬이 눈에 들어오지 않아 안내원에게 물으니, 영어를 잘 못하는 지 자꾸 손짓으로만 저어쪽...으로 가라고 한다.

우린 그냥...모르는 척...1층 빈자리에 가서 앉았다. ㅋㅋㅋ

앉아서 보니 무대 윗편으로 우리 일행이 앉아있었다.

ㅋㅋㅋ 그러고 보니 우리좌석이 합창석이었던 것이었다.

슬쩍 안내원을 보니, 우리를 바라보긴 하는데 그냥 내버려둔다. ㅋㅋㅋ

여기까지 와서.......ㅋㅋㅋㅋ

 

무대위 양쪽, 그리고 천정까지 가득 설치되어있는 거대한 파이프 오르간이 감동적으로 시야에 와닿는다.

우리 예술의 전당에도 저런 파이프 오르간이 있어야하는데....대체 이번 대공사에도 불구하고 콘서트홀이고 오페라하우스홀이고 파이프오르간이 없다니....ㅠㅠ

세종문화회관 오르간은 측면에 있어서 오케스트라하고 따로 놀고....ㅠㅠ

 

콘서트홀은 생각보다 그리 크진 않았다.

3층이지만,2층이 나즈막한 합창석과 연결이  되어있는 몇줄 안되는 ...그리고 3층도...

마치 운동경기장같이 완전 타원형으로 배치되어있다. 시야는 전반적으로 훨씬 좋을것 같고...

암튼...

합창석은 우리 예술의 전당보다 높이가 낮아서 마치 무대에 있는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일원이 되어 있다는 착각이 순간 들을 정도....(저녁공연-아바도 공연때는 합창석에 앉았었기에..)

주변을 살펴보니, 여행객들이 과반수는 되는것 같았다.

아닌게 아니라 아직도 삶의 면면에 사회주의국가적 삶이 깊게 뿌리내리고 있는 중국 사람들이 아무리 일요일이라고 해도 이른 아침부터 공연장을 찾을 사람은 그리 많을것 같지는 않다.

우리 주변 사람들도 독일인들 같았다.

 

조명이 어둡게 드리워지고 드디어 단원 4명이 무대에 앉았다.

루째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수석단원들-제1,제2 바이올린,비올라,첼로

왜 이렇게 설레일까....

마치 처음으로 음악당을 찾은 사람처럼....

그렇지~ 처음이란것 처럼 설레임을 주는건 없는거야~당연한거지!!

이 나이에...머얼리 타국에까지 공연을 보러 찾아왔지 않은가!!

새삼스런 삶에의 열정이 나이도 잊은 채, 마치 뭥뭥이와 같은 대학생으로 돌아간것 같은 흥분이 마음 가득 차오르고 있었다.

 

첫곡,모짜르트 오보에 사중주....

'Lucas Macias Navarro'가 연주하는 명징한 오보에의 울림이 홀안을 가득 메우며 내 가슴에 강하게 꽂혀왔다.

와우~

그 소리는 뭐라 말로 표현하기 힘든.... 찬란함이었다.

한마리 나비가 되어 햇볕이 찬란히 쏟아지는 아름다운 꽃밭을 개구장이 처럼 신나게 날고있는 듯한....

2악장,3악장이 어떻게 지나갔는 지..

나는 음악을 듣는게 아니라 환상속을 날고있는 기분이었다.

정말....

내 기분이 업되어 있어서가 아니라 홀안에 번지는 음향이.... 오직 악기소리만이 들리고 있다는 느낌...

청아함 그자체였다.

 

그렇게 첫곡이 끝났다.

커튼콜이 이어지고...갑자기 무대에 커다란 꽃다발을 들은 아가씨들 4명이 등장해 연주자들에게 안겨주었다.

그 꽃다발 크기가 얼마나 크냐면....자금성의 규모를 생각해 보길....ㅋㅋㅋㅋ

포장은 가장 원초적인...뾰족 뾰족 핑킹가위로 잘라 만든 종이로 두번 싼...ㅋㅋ

그리고 그안엔 빡빡하게 ...한 300송이는 족히 됨직한 꽃송이가 ....

허어어걱!!

우린 너무 웃겨서 쓰러질뻔했다. 아니 우리 옆,뒷자리에 앉은 독일인들은 정말 웃느라고 쓰러졌다.ㅋㅋㅋㅋ

 

다시... 몸안에 가득찬 웃음을 걷어내고 두번째 곡을 맞았다.

이번에도 모짜르트곡....플루트 사중주

어?? 풀룻연주자만 바뀐것이 아니라 모든연주자들이 싸악 바뀌었다.

와아~ 정말 파티 기분이 나네~~

관객들만이 즐기는 페스티발이 아니라 모든 연주자들이 다 함께 연주하며 즐기는 듯한 그런 기분....

언제나 그렇듯이 모짜르트의 장난끼 많은 해맑은 모습을 맘껏 느낄수 있는 아름다운 순간이었다.

역시 또 등장한 커다란 꽃다발.....

연주자들도 웃겨죽겠다는 표정...

아마 그들이 받은 꽃다발중에 가장 큰 꽃다발이 아니었을까.....ㅋㅋㅋㅋ

 

우린 1부 연주에 감탄을 하면서 잠깐 나가 일행들을 만났다.

환상적인 악기소리와 공연장 음향, 연주얘기 그리고 우리의 호강스런 자리얘기까지 하면서....ㅋㅋ

우린 그저 모든게 감동뿐인 순간이었다.

 

2부 공연을 관람하기위해 다시 홀안으로 들어왔다.

이곳은 우리처럼 본인이 가지고 있는 티켓을 보여주고 들어오는것이 아니라,1부가 끝나고 나갈때 1부때 찢은 티켓을 나누어주고 다시 들어올때 그 티켓의 일부를 받았다.

우린 좀더 용기를 내서 그야말로 VIP석에 해당하는 가장 좋은 자리를 찾아 앉았다.

그리고 사알짝 우리일행을 향해 손을 흔들어주는....ㅋㅋㅋ

사실 우리 뿐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좋은 자리를 찾아 앉았는데 안내원들이 전혀 제지를 하지않았다.

일행에게 들었는데 홍콩은 우리나라 처럼 굉장히 엄격하다고 한다.

사실 모르고 1층문으로 입장을 했는데, 나중에 저녁공연때 보니, 합창석 출입구는 따로 있었다.

물론 연결이 되지만....

 

2부에선

"Leipziger String Quartet" 연주자들의 연주로 펼쳐졌다.

프로그램 순서와는 달리 먼저 멘델스존 현악사중주 곡이 연주되었다.

멘델스존곡 자체만으로도 얼마나 아름다운 지....

그 아름다운 선율이....홀안을 감싸안으며 내안에 고스란히 담겨지고, 선율뿐만이 아니라 바로 눈앞의 연주자들의 손끝과 숨결까지 온전히 느낄 수 있었던 그 감동은....

그저 나 자신은 잊은 채 연주에 빠져들게 했다.

 

두번째곡-이름도 생소한 WIDMANN 의 현을 위한 사중주, 3번 <Jagdquartett>

머리가 유난히 곱술거리는 커다란 키의 첼리스트의 괴성으로 시작한 연주는

내내 연주자들의 악기연주 뿐만이 아니라 목소리를 들을수 있었던 흥미로운 연주였다.

음반으로는 어떨 지 모르겠지만 이런 현대음악이...또 무대를 사로잡는건 당연!!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사로잡으며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그리고....또 꽃아가씨 등장....

아무리 봐도 또 웃겼다. ㅋㅋㅋ

 

실내악 공연이었지만, 무려 12명의 연주자의 연주를 들은...

그래서 앵콜연주는 없었지만, 흐믓하기 짝이없었던 감동스런 연주회였다.

 

 

 

 

 

 

 

 

 

 

 

W. A. Mozart

Oboe Quartet in F major. K.370

Gordon Hunt, oboe

Chilingirian String Quartet

 

x-text/html; charset=iso-8859-1" showstatusbar="" volume="0" loop="true" autostart="false" EnableContextMenu="">  1. Allegro

x-text/html; charset=iso-8859-1" showstatusbar="" volume="0" loop="true" autostart="false" EnableContextMenu="">  2. Adagio

x-text/html; charset=iso-8859-1" EnableContextMenu="" autostart="false" loop="true" volume="0" showstatusbar="">  3. Rondo-Allegro

 

 

 

Quartet for Flute No.1 in D major, K.285

모차르트 / 플루트사중주 1번


1악장 (Allegro)


2악장 (Adagio)


3악장 (Rondeau)
 

Jean-Pierre Rampal, Flute / Isaac Stern, Violin

Salvatore Accardo, Viola / Mstislav Rostropovich, Cell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