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 태풍 매미때문에 피해가 엄청났지만, 이곳도 허리케인 이사벨의 후유증이 대단해.
한강처럼 디시 중심부로 포토맥 강이 흐르는데 이게 바로 바다로 연결되어 있기 땜에 강 가 저지대나
바닷가 있는 지역들이 피해가 컸나봐. 아직도 전기가 끊어진데가 많고.
현재까지 추정된 피해액이 대충 10억불쯤 된다니까 1조원쯤 되네.
바로 30분 거리에 있는 지역들이 이렇게 피해가 컸는데도
우리가 살고있는 곳은 나무들이 조금 쓰러지고, 일부 전기가 나갔던 것 밖에는 별 피해가 없어서 우린 피부로 느끼지 못했어.
올 여름에 버지니아비치에 다녀왔는데 (해변가 도시 이름이면서 또 해수욕장이야.) 이곳도 피해가 엄청났대.
참 조용하고 아름다운 곳인데.
미국이 재해대책 체계가 잘 되어 있다고는 해도
여기서는 또 나름대로들 아우성이야.
아직도 2만5천 새대가 전기없이 지낸다 그러고, 복구지원이 형편없이 늦다고 난리니까.
그런데 한국하고 근본적으로 다른건 있어.
여긴 피해를 입어도 당장 불편할뿐이지 거의 보험으로 지원을 받을수 있어.
모든 집들이 거의 다 이런 보험에 의무적으로 가입해야돼. 집을 살때부터.
안그러면 은행이 집 살때 돈을 빌려주질 않거든.
한국은 개인이 피해를 입으면 정부가 지원해주기 전에는 거의 대책이 없잖아.
이런 저런 이유들로 대부분 자기가 중산층에 속한다고 자처했던 서민들이 더욱 살기 어려워 진다는게 참 안타까워.
힘들다는 얘기를 들어도 어떻게 위로해줄 말이 없네.
그냥 가끔씩 내용없는 얘기라도 이렇게 멜 주는걸 위로라고 생각해.
언제나처럼 나는 듣기만 했었잖아.
애들 얘기해서 생각 나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애들이 단지 어리기 때문에 부모가 필요한 것은 아닌것 같애.
내가 지금 아무리 나이 먹어도 부모님이 계신 것 그 한가지때문에 마음 든든하게 생각되는 때가 많아.
정말 누가 부모많큼 자식 편이 되어주고 이해하고 또 위로해 줄수 있겠어.
내가 많이 속상하고, 무언가 일이 잘 풀리지 않고, 어려움이 있을 때도
모두가 나를 인정해 주지 않아도
엄마가 또는 아빠는, 나를 이해하고 인정해 줄거야
우리가 이렇게 마음놓고 기댈수 있을때 그게 얼마나 큰 힘이되고
새로 시작할수있는 동력이 되었는지 알고 있잖아.
내 일을 조금 뒤로 미루더라도 정말 아이들에게
더 많은 시간을 줄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거야.
시간이 지나면 후회해도 돌이킬수가 없으니까.
때로 우리는 너무 많은걸 한꺼번에 할려고 애쓰지.
한번에 하나로도 족하고 넘친다는 걸 잊고 살아.
힘들다고 느껴질때는 잠시 쉬어가는 용기가 필요할거야.
그래, 그림도, 성당일도 쉬는덴 용기가 필요해.
자기처럼 일 욕심이 많은 사람에겐 더욱 그래.
처음에 email 주소에 Bear라고 있어서,
난 그냥 귀여운 곰돌이를 생각했어. 테디베어같은.
메일 주소도 자기 생긴것처럼 쓰네. 이렇게 생각하면서.
'곰' 이라고는 전혀 생각도 못해 봤거든.
곰돌이와 곰.
이렇게 이미지가 틀릴수 있을까?
'여우'를 보고서야 사람들이 왜 웃었는지를 알았어.
하여튼 다른 사람의 속까지야 들여다 볼수없으니
내가 곰이라고 우겨도 남들이 여우라면 그렇겠지.
영악한 여우라고 해줄께.
오늘은 혜림이 학교 Back-to-School Night 이라서 집에 조금 일찍 가야
해.
매 학기초가 되면 부모들을 학교에 모아서 Curriculum이랑
어떻게 학교에서 아이들 지도할건지,
부모들이 집에서 어떻게 아이들을 관리하고 도와 주어야 하는지
그냥 일반적인거 죽 설명 해주고,
과목별로 교실을 돌아 다니면서 (여기는 중학교부터 아이들이 과목별로
교실을 찾아가) 선생님들과
그룹 대화하는 시간인데,
형식적인것 같긴해도 여기 사람들 아주 열성이야.
부모들이 모두 일을 하는 경우가 많아서 거의 오후 늦게나 아니면 저녁
에 하거든.
어렵고 힘들다고 생각될때는
모든걸 잠깐 한편에 내려 놓고 그냥 쉬어.
좋았던 것만, 좋은 것만, 또 좋아질 거만 생각하면서.
잘 지내
그리고 다시
힘을 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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