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터가 말썽을 일으켜서 걱정이다.
시내에 나가서 헤맨건 당연하지.
처음이니 지도 보기도 익숙지 않고,
몸이 좀 힘들고 시간이 좀 걸려서 그렇지 다 통하게 되어있으니 넘 걱정말고..
하나씩 하나씩 잘 해나가리라 믿어.
스스로도 긍정적 시각을 갖도록 노력하고, 맘의 여유도 갖도록 해.
소원을 적으면 반드시 이루어진다고 쓴 책을 발견했는데, 그건 설득력이 있어보였어.
실지 사례도 들어서 나왔는데, 꿈만 막연히 꾸는거와
그 꿈을 적어놓는것과는 당연히 차이가 나지않겠니?
적는다는건 벌써 마음을 굳혔다는 얘기고, 또 벌써 실전에 돌입했다는 얘기니까...
놀웨이에 대한 사소한 얘기와 사진들이 엄마 블로그에 매일 올라가기를 꿈꾸며...
햇살은 오늘도 여전히 찬란하다.
햇살이 남으로 넘어가기 전에 잡으려고 뜨이지 않는 눈을 치켜뜨고 일어나 두꺼운 겨울옷들을 창문틀에, 화단 귀퉁이 화단걸이에 정신없이 내다 걸었다.
붙박이 장 문들도 활짝 열고 깊숙한 곳들까지 환기를 시키기 위해 선풍기를 틀어놓았다.
뜨거운 햇살이 이렇게 좋을줄이야~
밖에서 발로 뛰며 일하는 사람들에겐 미안하지만....
어제 음악회에 가는데 지하철 문쪽에 앉았더니, 문이 열릴때마다 뜨거운 열기가 화악 들어오는데,
밖의 열기를 느끼겠더라구.
근데 예술의 전당역에 내리니 생각보다 덥지 않았어.
네게 멜보내고 하다가 시간에 쫓겨 가게 되었는데 예당 분수대앞에 사람들로 가득한거야.
음악회가 끝나고 나왔는데는 더해.
알고 보니 동네 사람들이 더위를 피해 피서(?)온거였어.
돋자리들을 좌악 깔고 바닥에 주욱 앉아서....
여지껏 보지 못했던 이색풍경!
어쨋든 아시아 필이 결성된 지 10주년 기념 콘서트라서 무대도 한사람도 더 올라설 자리가 없을 만큼 꽉찼고, 객석도 합창석까지 거의 만석(막판에 사정상 빠진걸 감안하면 매진이라고 봐야지.)
로비 앞 광장까지 차도 만차...
대단했어.
앵콜도 2곡. 정명훈 지휘자도 흥분해서 전원기립 박수를 유도했고....
가벼운 곡이라고 착각하고 간것이 무색할 정도로
굉장히 스팩타클하고 무거운 연주....
프로코피예프나 번스타인이 현대음악가란 사실을 잠깐 망각해서...
타악연주가 그렇게 열정적으로 연주된 곡을 여지껏 들어본 적이 없는...
하여튼 집에선 들을 수도 없을 만큼....
너와 지내던 모든게 벌써 그립다.
새로운 소식들을 접하게 되면 그 지나간 그리움들이 사라지겠지.
엄마는 잘 지낸다.
오늘은 네 방 정리를 해야겠다.
네방 창으로 들어오는 바람이 너무나 시원하다....
그럼 안녕.
2006.8.6. 일.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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