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시리아/하마디예 재래시장에서 자유시간..물담배..
재래시장 골목 만큼 흥미진진하고 자유롭고 재미있는 곳이 있을까.....
가이드는 저녁 식당을 알려주고는 우리에게 자유시간을 주었다.
참으로 고마운것이.... 일찍 일정을 끝내고 조금이라도 빨리 들어가면 자기는 더 쉴 수 있어 좋을텐데
우리를 위해 까지끝 시간을 허락해 주는 것이 여간 고맙지 않다.
정말 여행내내 이렇게 일찍 일정을 시작해서 이렇게 늦게까지 투어를 해본 적은 거의 없었던 거 같다.
그런 세심한 배려가 얼마나 고마운 지....
모두들 순식간에 흩어졌다.
우리는 TV에서 소개되었던 관광객에게 <천일야화>를 들려주는 이야기까페를 소개받아 찾아갔다.
어느새 이 까페는 관광객의 입소문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명소가 된곳이다.
입구부터 아기자기한 것이 이야기꾼이 있는 정감이 가는 집이 맞는것 같다. ㅎㅎ
우리는 관광객으로 거의 꽉찬 까페에 가운데 하나 빈자리를 찾아가 앉았다.
그리고 주문......물담배 하나와 이곳의 명물 Tea를 주문했다.
사실, 인이 아니었다면 '시리아'여행하면 떠오를 에피소드를 만들지 못했을 것이다.
바로 물담배 사건....
ㅋㅋ
모두들 이곳에 오면 물담배를 한번쯤은 경험하고 간다.
우리 옆 테이블에 앉았던 잘생긴 청년도 물담배를...
상당히 세련된 이슬람여인인 듯~
위 사진의 남자와 연인.....
시리아 돈을 지불하면서 이 가게 종업원(?)과 한컷....ㅎㅎ
드디어 우리가 주문한 물담배 하나와 Tea가 배달되었다.
물론 이슬람권 여행에서 물담배를 피는 모습을 많이 보아왔지만 이렇듯 우리 테이블에 떡하니 야리꾸리하게 생긴 물담배라는 것이 배달되니 강한 호기심과 함께 야릇한 흥분감이 감돌았다.]
먼저 인이 물담배를 빨아보았다.
헉?? 그런데 이게 전혀 연기가 나지 않는것이었다.
정말 죽을 힘을 다해서 빨아보아도 연전히 연기는 날 생각을 안하는 것이었다.ㅠㅠ
우리는 깔깔대며 다시 여러차례 시도를 해보았지만 여전히....
이런 모습을 주변 관광객들이 보더니만 같이 웃느라고 정신이 없다.
ㅋㅋㅋ
담배 지 모른다고 고개를 살레 살레 저었던 내게 그냥...민트향만 난다고 한번 해보라고 해서리....ㅎㅎ
신기하기도 하고 강한 호기심도 생겨서 생애 처음으로 담배를 (어쨋든 담배니까...) 입에 대본 순간이다.
순진하게도 인이 시키는 대로 정말 젖먹던 힘까지 쏟아부으며 빨아보았지만....
여전히 연기란 놈은 내게도 허락하지 않았다.
에잇~~ 뭐얏~~
하지만 향긋한 민트향이 입안을 가득 메워주며 담배라기 보다는 뭐...아로마테라피를 한다는 느낌??
암튼 담배한번 피워보겠다고 얼굴이 시뻘게지도록 빠는 모습을 보고 모두들 웃음보따리~~
푸하하~~
이렇게 담배연기도 없는 물담배를 피우며 쌩난리를 피고 있는 사이, 우리의 현지 가이드 언니가 우리를 찾아왔다. 그리고 이런 우리의 모습을 보더니만 종업원을 불러 다시 해달라고 한다.
종업원이 와서 한번 해보더니 연기가 안나니까 숯불을 좀 더 넣어서 불의 세기를 높여주고 간다.
그리고 나서 드디어 인이 재시도를 했다.
아까와 마찬가지로 있는 힘껏 빨은 뒤....후~~하고 내뱉는 순간....
뜨아~~~
정말 그 순간 우리는 공룡이 연기를 내뿜는 줄 알았다.
그리고 이 광경에 얼마나 배꼽을 쥐고 깔깔대며 웃었는 지, 우리를 계속 지켜보던 주변 관광객도 웃느라고 정신없어 보였다.
암튼.....
이렇게 재밌을 수가~~~
그러면서 내게로 바톤터치!!
담배도 생애 처음 피워보는 나니 무슨 담배를 젖먹던 힘까지 쏟아부우며 필까....싶지만
암튼 그랬다는....
그 결과는.....
인이가 내뿜던 그 연기보다 농도가 2배는 짙은....
이번건 아빠 공룡이닷!!
대박!!
푸하하핫<<<
무슨 담배한번 피워본 것이 대박일까만...적어도 그 순간 우리에겐 그랬다.
정말 너무나 재밌어서 배가 아프도록 웃고 또 웃었다.
주변 관광객이 우리의 이 모습이 너무나 웃긴 지, 실컷 웃다가 자기들 사진 한컷 찍어달랜다.ㅋㅋ
아마 우리가 찍어주면 자기들 사진도 더 웃기고 어쩌면 공룡사진으로 나올까 싶어서였는 지....ㅋㅋ
밖에서 이 난리를 피며 담배 한대 피고 안으로 들어갔다.
저기...자주색 모자 쓰고 앉아서 이야기 하고 있는 사람이 바로 천일야화 이야기 꾼..
물론 아랍어로 이야기 한다.
알아듣든 지, 말든 지....그런데도 모두들 알아듣는 것 같다는...
ㅎㅎ
허락된 시간이 다가와 안타까움을 뒤로한 채 발길을 돌렸다.
아쉬움에 입구에서 또 한컷!!
우리는 맛난 저녁식사를 하기위해 다시 골목길을 걷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