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불가리아/소피아 -알랙산드르 네프스키 교회 내부
외부의 모습부터 눈길을 사로잡던 알렉산드르 네프스키 교회는 그렇게도 가톨릭 성당을 비롯 러시아 정교회 성당을 많이 봐왔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벅찬 감동을 주체할 수 없었다.
안타깝다면 내부가 너무 어두워서 사진이 나오지 않았다는것.
카메라를 급히 사가지고 가서 조작할 줄을 잘 몰라서....ㅠㅠ
그나마 흔들리고....
그냥 몇장을 찍다가 포기하고 성당 내부를 관람하는데 열중했다. 아니, 성당을 관람한다고 표현하기가 송구스럽다.
거룩하고, 성스럽고....
한없는 신비감에 휩쌓여 일행중 마지막까지 있다가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돌려 나왔다.
잠시...러시아 성당에 갔을때가 오버랩되었다.
운좋게도 주일날 관광하게 되어 그들의 종교의식에 잠시나마 함께 할 수 있었던 순간을 떠올렸다.
무반주...아카펠라로 펼쳐지던 미사...
사제도 노래부르고 신자들도 성가로 응송하는...
모두 서서 이콘 성화앞에 서서 간절히 기도 하던 모습은 거의 충격에 가까울 정도였다.
그렇게 간절히 애절하게 기도하는 모습을 처음으로 본것같은....
천정이 높은 돔형식으로 되어 있는 정교회에 울려 퍼지던 성가와 모 수도원에 갔을때 수사님들이 부르던 성가는
그 순간 천국문이 열리고 천사가 빛과 함께 내려오고 있다는 착각속에 빠졌었었다.
그리고 어느새 나는 꺼억 꺼억 뭔가 모를 감동이 마구 솟구쳐 오르며 목젖의 통증을 느꼈어~
눈물이 왈칵 쏟아질것만 같은.....
비단 나뿐만이 아니었다. 그런 감동속에 휘말린 사람이.....
함께 있던 외국인들도 눈물을 훔치고 있었다.
그리고 우린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억지로 돌려야만 했었다.
그 순간이
나는 최고의 여행이었다고....그 어떤 비경과 예술품을 보았던 것과는 비교도 할 수없는....
천국을 맛보았으므로....
지난 여행에서 돌아와 세종문화회관에서 바로 파이프 오르간 연주회가 있었다.
나는 흥분된 마음으로 그 연주회를 예매했다.
그리고 가슴을 졸이며 기다렸다.
그러나 그 환상적인 거대한 세종의 파이프 오르간 소리도 그때의 러시아 성당에서 울려 퍼지던 파이프 오르간 소리와 아카펠라 성가하고는 너무나 느낌이 달랐다.
그 순간 러시아에 갔을때의... 천국을 맛보았던 그 순간이 너무도 간절하여 나는 눈물을 쏟고야 말았다.
이번 여행에서도 미사참례를 볼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높은 천정벽까지 타고 올라가 다시 쏟아져 내리는 그 아름다운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면...
가이드에게 부탁해 다시 성당으로 달려가 음반까지 사들고 왔던 그 수사님들의 노래를 다시 한번만 들어볼 수 있다면...
음반을 사왔지만, 그 합창을 듣기엔 최고인 그 성당에서 울려퍼지던 라이브 음성하고는 비교도 되지 않았다.
상상으로밖에....
그래도 그 이후 성전에 가면 늘 그때의 그 아찔할 만큼 감동적이었던 순간속에 빠질 수 있으니 그나마 행복한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