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불가리아/벨리코투르노보로 이동.....
발칸의 7개국을 여행하면서 같은 호텔에 이틀을 머무는 곳은 오직 루마니아 부카레스트에서 뿐이었다.
보통 이런 강행군의 여행에서는 거의 한 나라를 반나절에 다 보고 (다 본다는 말이 어처구니 없다. 그저 그나라를 가장 대표하는 곳 한곳만을 보는 것이다.) 반 나절은 국경을 넘어 다른 나라로 넘어가는 식이다.
그런데 루마니아에 이틀을 묵었다는 건 하루를 온종일 루마니아에 할애했다는 얘기....
그만큼 발칸에서 볼것이 많은 나라였다는 뜻이기도 하다.
하긴 이번 여행에서 가장 사진을 많이 찍은 나라였으니까....ㅎㅎ
오늘은 루마니아 부카레스트를 떠나 불가리아로 간다.
제2차 불가리아 왕국의 수도였던 <벨리코투르노보 >로...무려 버스이동 시간이 5시간이나 되는 대장정이다.
아니...대장정이라니....나는 이런 기~인 이동 시간이 흥분이 될 정도로 좋다.
음악을 들으며 끝없이 펼쳐지는 이국 풍경에....
내 자신을 송두리째 던져 버리는 것이다.
내 자신의 모든것을 그 순간 다 던져 버리고
오직 눈에 보이는 것에 감탄하고...
귀에 들리는 아름다운 선율을 탄다.
때로는 까마득한 추억속에 뭍혀버리기도 하고,
때론 아스라이 그려지는 미래의 삶에 웃음짓기도 하면서....
시야에 들어오는 풍경은 처음 브란으로 갈때의 풍경과 사뭇 다르지 않았다.
끝없는 평야에 오직 들어오는 건...
옥수수밭....
해바라기 밭...
밀밭....
이들 나라는 쌀농사는 거의 짓지않으며, 대부분 옥수수, 감자,밀,유채,해바라기, 양귀비가 주종이라고 한다.
그중에서도 불가리아는 밀가루가 아주 유명하다고...
워낙 우리나라에서 '불가리스'를 광고하면서 장수하는 나라라는 고정관렴이 또 박혀있어서 왠지 낙농국가라는 느낌이 더 강하게 든다. 헉!! 그러고 보니 젖소도 보인다. ㅎㅎ
음악도 듣고....
가이드의 입담좋은 말도 들으며 오다보니, 5시간 이란 시간은 어느새 후떡 지났다.
그리고 들어오는 풍경이 장관이다.
병풍처럼 펼쳐진 산 정상의 바위 절벽이 탄성을 자아내게 만든다.
왠지 곧 내릴 지점이 다가오는 듯 하다.
드디어 현지가이드를 만날 지점에 도착을 했다.
한순간에 눈을 사로잡는곳.....
불가리아 제 2왕국 시절 수도였던 벨리코투르노브의 <차르베르언덕>에서 우리는 현지 가이드를 만났다.
한 눈에 내려다 뵈는 풍경에 사로잡혀 흥분을 하고있는데, 점심을 먹은 다음 다시 이곳으로 온다는 말에 흥분을 가라앉히고
다시 버스에 올랐다.
버스는 고불 고불 그림같은 정경을 휙휙 지나치며 깊은 숲속으로 들어갔다.
"오옷~ 완전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네~"
웅성거림이 채 끝나기도 전에 시야에 들어온 붉은 기와지붕이 옹기 종기 모여있는 마을은 마치 요술나라에 들어온것만 같은 착각을 일으켰다.
'이곳이 식당이라니...'
건물마다 아기자기한 너무나 이쁜 간판들이 매달려 있는것을 보니 식당가가 맞긴 맞나보다.
아래사진에 있는 왼쪽건물은 호텔이란 간판이 붙어있다.
앙증맞기도 해라~
우리가 점심을 먹은 식당이다.
너무 예뻐서 모두들 사진 찍느라 정신이 없다.
야외식당에는 외국 관광객들이 가득하다.
나와 함께한 룸메이트 언니와 다른 일행들...
우리가 먹은 점심.....
잘게 채썬 치즈를 듬뿍얹은 토마토와 야채샐러드,빵,삶아 으깬 감자와 돼지고기...
밖에선 바베큐를 연신 해서 날랐는데....우린 냄새만 맡고 도대체 야채를 말아서 구운 돼지고기라니...ㅠㅠ
암튼...
식당 분위기는 밖의 예쁜 풍경과도 너무나 잘어울린다.
물항아리도 예쁘고...항아리 문향과 접시 문향도 같은 세트네~
분위기가 좋으니 음식메뉴가 서운해도 그저 맛있다.
아~ 이집 후식으로 에스프레소 커피를 주었는데, 맛과 향이 정말 일품이었다.
점심을 얼른 먹고 고즈넉한 골목길을 걸었다.
하루 종일...온 골목을 다 누비고 다니며 사진만 찍으라고 해도 좋겠다.
뭐든지 다 자그마해서 더욱 예쁘고 정감이 가는 동네....
우리가 먹은 식당 앞에 있는 자그마한 가게다.
아니, 가게라고 하기엔 좀 그런것이...주인이 화가인거 같다.
미술작품도 있었고 성화를 많이 그려서 팔고 있었다.
이콘 성화가 너무 맘에 들었었는데....너무나 비싸서 엄두도 못낸...(수십만원이나...허어걱!!!)
주인 아저씨 작업실이자 가게...
아래사진 젤 아래 가운데에 있는 접이식 이콘 성화 두개가 정말 사고 싶었던 것....
실물은 질감까지 멋져서 더욱 근사했다.
이럴땐 여유돈을 조금 가져간게 후회가 되기도 한다.
ㅠㅠ
참고//불가리아
역사
- 665년에 고대 불가리아를 세움
(불가리아 정부는 이를 불가리아의 조상임을 주장하고 있다) - 10세기 초에 제1차 불가리아 제국의 시메온 1세 황제가 나와 5차례나 콘스탄티노폴리스를 공략할 정도로 막강한 세력을 떨침
- 1395년에서 1908년까지 오스만 제국의 영토가 되었다.
- 1879년, 오스만 제국의 자치령 상태에서 불가리아 공국이 세워짐
- 1908년, 불가리아 왕국이라는 이름으로 오스만 제국로부터 독립
- 1915년에서 1918년까지는 동맹국에 가담하여 패전 남도브루자를 루마니아에, 마케도니아 지방는 그리스 왕국에 할양하고 남부 트라키아는 터키와 그리스에게 분할
- 1941년, 히틀러의 강요로 동맹국에 참전. 제2차 세계 대전으로 약 34만의 불가리아군이 전사하였다.
- 1944년, 전세가 불리해지자 중립국이 됨. 소련군의 침공으로 9월 9일, 조국 전선 정부(후에 불가리아 인민 공화국) 수립으로 나치 독일에 선전 포고하고 연합국으로 전환.
- 1947년 시메온 2세(훗날 불가리아 인민 공화국 총리를 맡게되었음. 2001년~2005년)가 소련군에 폐위당하여 공산국가인 불가아 인민 공화국이 성립
- 1989년, 35년간 불가리아를 통치한 토도르 지프코프 공산당 서기장이 퇴진하여 민주화됨(푸른 혁명)
- 2007년 1월 1일에 루마니아와 함께 유럽 연합에 가입되었다.
지리,기타
유럽 동남부,발칸반도 남동부에 위치
루마니아,그리스,흑해,터키,신유고,마케도니아와 접경
면적은 한반도의 1/2, 유럽국가중 15번째
수도는 소피아
민족은 불가리아계;83.94% 터키계:9.42% 집시:4.68%
종교는 불가리아 정교 :83.5% 이슬람:13%
<우리 현지가이드의 설명..>
발칸의 민족은 같은 슬라브계여도 서로 민족이 다르다. 따라서 언어와 종교도 다르고 글도 다르다
그러므로 분쟁의 씨앗을 가지고 있었다고 본다.
마케도니아와 불가리아인은 키가 작고 머리가 큰 반면, 세르비아민족(마케도니아,크로아티아) 은 키가 크다.
남슬라브와 북슬라브간의 의사소통은 좋은편이지만, 언어도 다르고 제스쳐도 서로 다르다.
꼬개를 끄덕이면-NO 고개를 좌우로 흔들면 Yes
오스만타키, 오스트리아,러시아인의 지배를 받아왔으며,2차대전중 인공청소한다고 크로아티아에서 세르비아인들을 골라 총살시키기 시작한데서 발칸의 분쟁은 시작되었다.
불가리아는 밀가루가 유명하고,12월 31일은 온 도시에서 1시간동안 폭죽을 터뜨리며 지낸다.
마케도니아에서 기독교를 전파하기 위해 만든 키릴문자를 불가리아에서도 사용하고 있고, 500년동안이나 다른 나라의 지배를 받아왔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문자나 언어, 그리고 문화를 잃지않고 지켜내고 있음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과거 베를린협정에 의해 서로 갈라졌었던 적이 있어 9월6일을 통일의 날로 기념하고,
1989년 유혈사태없이 민주적으로 공산주읭서 정권교체가 이루어진 동유럽에서 유일한 나라다.
또한 북조선과는 1948년, 대한민국과는 1990년 3월 23일 외교관계를 수립한 후 한글을 배우고 있다.
이들은 질문에 '잘 모르겠다'란 말을 아주 많이 쓴다고..
그리고 불가리아에서 컴퓨터가 가장 먼저 만들어진 나라라고 한다.
교민은 150명 정도 있는데,30명의 학생중 90%가 음악을 전공하는 학생이고 그외가 외교관과 선교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다.
(루마니아에는 300명 정도 교민이 있다한다.)
국기 국장
Slan Abhaile ... Kate Purcell